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만한, 씨앤블루의 크라잉넛 노래 도용 사태. 이를 처음 들어본다는 분들은 제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아래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더불어, 자세한 내용에 대한 최초 보도는 딴지일보의 다음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특보]크라잉넛이 씨엔블루에 열받은 이유

전체적으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긴글이지만, 쭉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래)
제가 인디밴드 출신이여서도 아니구요. 유독 그들이 인디이름 팔아먹는게 꼴보기 싫어서도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는거죠??

인디밴드 <와이낫>의 파랑새 표절시비로 시끄러웠던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저 유명한 ‘필살 오프사이드(아마 2006년 월드컵 주제가)’를 표절도 아니고, 엠넷에 나와 AR(연주만 들어있는 MR과 달리 All Recorded 즉, 목소리까지 모두 녹음된 것)로 연주했다고 합니
다. 그러니까, 남의 노래를 틀어놓고 립싱크에 에어싱크를 한겁니다. 게다가 그 실황을 DVD로 발매해 일본, 대만 등지에 팔기까지 했다네요. 정작 원작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구요.

드럭 레코드의 김웅 대표의 말씀이 짠합니다.

“크라잉넛은 이 바닥에서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활동한 지 이십 년이 다 되어가고, 길바닥에서 여기까지 죽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크라잉넛이 무시당하면 다 가는 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 정도 싸움에 쫄지 않는 거, 이 정도 수준의 반칙에 화낼 줄 아는 거. 이거 못하면 우리가 오늘도 기타 들고 홍대 앞에서 고생하는 애들한테 잘못하는 겁니다. 이거는 우리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엠넷이 어쨌고 신인이여서 어쨌건간에.. 인디고 나발이고 그들이 기타를 들고 있다면 이러면 정말 안되는 겁니다.


다음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MNet 현장 영상입니다.


어떤가요? 아무튼 크라잉넛은 씨엔블루를 상대로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아래는 그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아래)

제 목 : 보도자료 (크라잉넛의 씨앤블루에 대한 소송 관련)

1. 저희 법무법인(담당변호사 정성원)은 크라잉넛의 법률대리인으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등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씨앤블루 및 그 소속사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2. 본건의 쟁점은, 크라잉넛이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보유한 “필살 offside”라는 곡에 대하여 씨앤블루가 허락없이 크라잉넛의 AR을 내보내면서 이를 마치 씨앤블루가 가창하고 연주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방송을 하고, 나아가 그 방송부분을 편집하여 “CNBLUE SPECIAL DVD”를 제작하여 일본에 발매하면서도 “cover”라고 기재하여 씨앤블루가 해당 곡을 가창하고 연주한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시청자들과 소비자들을 기망하였다는 것입니다.

3. 해당곡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가진 크라잉넛은 최근에서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국 음악시장에서 더 이상 이러한 음악적 도용행위가 되풀이 되어서는 아니되겠다는 마음으로 법률대리인과 협의한 끝에 본건 소송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4. 크라잉넛은 본건에 대하여 다른 무엇보다도 진정한 저작권자 및 저작인접권자로서의 명예가 회복되고,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열심히 음악작업을 하고 있는 많은 저작자들의 권리가 무시당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법률대리인은 크라잉넛의 요청에 따라 현재 씨앤블루의 저작권위반에 대한 형사고소까지는 자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5. 씨앤블루는 본건이 보도되자 그때서야 본건 내용을 알게 된 것처럼 행동하면서, 당시 방송국의 강요로 크라잉넛의 음원이 방송되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출연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 후 DVD제작, 판매에 있어서도 전혀 개입한 바 없다는 변명을 한 바 있습니다. 

6. 씨앤블루는 본건 저작권침해의 주체로서, 밴드인 이상 타 밴드가 가창하고 연주한 음원을 내보내면서 마치 자신들이 가창하고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이는 저작권 침해의 고의가 충분히 인정되는 행위라고 할 것입니다. 

7. 또한 씨앤블루의 프로필 사진집까지 포함된 DVD 제작, 발매에 있어 초상권 또는 실연권을 가진 씨앤블루 및 소속사와의 동의없이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국내 대기업에서 DVD를 제작하여 해외에 발매하는 것은 도저히 있기 어려운 일이며 이에 대한 씨앤블루의 주장을 신빙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씨앤블루의 DVD를 제작, 발매한 국내 대기업은 씨앤블루의 소속사에 거액의 투자 또는 선급계약을 하였던 사실이 알려져 있는 이상 본건 DVD 제작, 발매가 위 계약과 관련하여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반하여 씨앤블루 및 소속사가 본건 DVD 제작, 발매와 무관하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8. 한편, 해당 방송국는 비공식적으로 당시 씨앤블루의 저작권침해행위에 대하여 자신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를 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방송국의 제작국장은 크라잉넛측과의 회의에서 본건에 대하여 방송국의 책임이 있다고 하였으나 AR을 방송국에서 준비하여 사용한 것인지에 대하여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어 그 책임소재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9. 씨앤블루는 소속사 명의의 사과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 그러나 씨앤블루측에서는 본건 소장 접수 전날 소속사의 친분있는 이사가 회유하는 전화를 하였을 뿐 그 후 현재까지 씨앤블루 및 소속사에서 크라잉넛측에게 전화 한통을 하거나 공문 한장도 전혀 보낸 바 없음에도, 소속사 명의로 언론에 대하여 사과발표를 하는 것은 대중을 상대로 책임을 모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10. 또한 사과의 전제로 씨앤블루의 저작권침해행위가 과실로 발생하였고 그 이후 DVD발매에 대한 책임도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씨앤블루는 소속사의 뒤에 있고 소속사는 방송국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 생각될 뿐입니다.

11. 크라잉넛이 원하는 사과는 이러한 진정성이 없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밴드의 실연을 자신들의 실연인 양 방송하고 이를 음반으로 발매한 음악적 도용행위에 대한 반성과 사과인 것입니다. 크라잉넛은 본건으로 얻게 되는 승소금에 대하여는 법률대리인과 상의하여 인디밴드의 지원 및 권리보호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크라잉넛은 본건으로 인하여 음악권리자들의 정당한 지적재산권이 보다 보호받는 환경이 성숙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2. 현재까지 씨앤블루가 저작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이상, 부득이 본건에 대하여 법적절차를 통하여 진실한 사실관계와 책임소재를 밝혀나가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에 따른 현재 상황은 참 묘합니다. Mnet과 씨엔블루 측의 책임과 사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크라잉넛은 분노를 거두고 있지 않습니다. 씨엔블루의 사과는 다음 기사를 참고해보면 됩니다. 씨엔블루 측 “크라잉넛에게 진심으로 사과” 공식입장(전문) 

이 즈음 저도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추가로 말하고자 했습니다만, 상황이 참 여의치가 않네요. 그런데… 언론들은 씨엔블루와 엠넷의 입장을 전하는데 바쁜가하면, 전문가나 관계자들은 이래라 저래라 말들이 참 많은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더 이상, 저 따위가 왈가왈부할 게재도 아닌 듯 하구요.

다만, 현재의 미디어 지형이나 권력 관계, 그리고 개인적 성향을 놓고 보았을 때, 저는 크라잉넛에게 힘을 당연히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인 여건상…ㅠ 크라잉넛 멤버들의 입장 전문을 추가로 소개하는 것으로 글 마무리합니다. 이상

(크라잉넛 멤버 입장 전문)

인사 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은 크라잉넛입니다. 먼저 유쾌하지 못한 일로 인사를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그동안 크라잉넛과 씨엔블루의 문제에 관해 심사숙고하며 사건을 냉철히 바라보려 노력하고 글을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먼저 열심히 음악하는 ‘씨엔블루’에게 나쁜 감정이 있거나 뭔가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사건의 발단은 2년전 2011년 가을 대기업쪽의 전화 한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씨엔블루가 대만에서 dvd를 발매하니 크라잉넛의 ‘필살 오프사이드’곡을 씨엔블루 라이브 커버 버전으로 써도 되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뜬금없이 무슨소리야?’ 하고 우린 어리둥절했고, 라이브에서 카피정도야 괜찮겠지만, dvd에 수록하는것은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그게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dvd에 우리곡이 수록된 채 발매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심하게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우연찮게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라이브에서 우리의 연주와 목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AR을 사용한 것입니다. 다시 DVD를 틀어보고서 우린 완전히 자존심이 상하게 되었고, 저작권법 저작인접권법이 이래도 되는건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법적 대응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방송과 디브이 제작 배급의 ‘복제 베포권’ 문제가 방송사와 대기업 측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저작권, 저작인접권은 씨엔블루측에 문제가 있음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기업측에는 문제 제기를 하고 공식사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씨엔블루측에도 저작권에 대해서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사과만으로 또다른 잘못이 이어진다면, 또다른 피해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법적인 선례가 없다면 힘이 없는 인디밴드들이 이런 경우를 닥쳤을 경우 굉장한 불이익을 억울하게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씨엔블루’ 측은 ‘xxx’ 인디밴드와 표절시비도 있었던 사례가 있어서 우리도 법적으로 정확하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법정공방으로 씨엔블루를 통해 노이즈마케팅이나 돈을 목적으로 잘나가는 밴드 앞길을 막으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희 크라잉넛이 말하고 싶은것은 ‘저작권,저작인접권’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지 말고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밴드가 비틀즈 노래를 AR틀어놓고 방송과 상업적인 용도로 쓰였다면 상황이 똑같았을까요?

그저 ‘방송국에서 시켜서 신인 뮤지션이니깐 그냥 립싱크했습니다. 뭐 그런 걸 가지고 옹졸하게 딴지 걸고 그러십니까 선배님!’ 이렇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다른 이의 곡을 AR로 립’핸드싱크하고 DVD까지 발매가 되었는데, 방송국 눈치 보며 어쩔 수 없었다며 감정에 하소연하는 듯한 행동은 저희로서는 프로답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인디밴드 때문이어서 쉽게 보였을까?’ 아니면 ‘저작권에 관한 개념인식이 부족해서였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러는 와중 씨엔블루 측의 공식사과 발표문을 보았습니다. 기분이 좀 수그러 들기도 하고 씨앤블루도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하고 솔직히 여러가지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그렇지만 사과문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씁슬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할지 대안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법적인 조치를 취한 이유는 다시는 여러 뮤지션이 피해가 없도록 판례를 만들어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솔직히 좋은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거대 자본에게 진실을 말하고 당당하게 권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잘못을 인정했기때문에 합의가 된 것입니다. 씨엔블루 측에게도 진실을 말하고 권리를 찾는 것입니다. 이중잣대, 옹졸한 선배 어떻게 불리어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진실을 말하고 권리와 명예를 찾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도 상처입히고 상처받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인디밴드 크라잉넛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씨엔블루측에서 받을 법적 배상금은 현재 저희 법률회사에 공탁해서 인디씬 발전을 위한 저작권 기금으로 쓰겠습니다.

씨엔블루도 일본에서 인디밴드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인디’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서 ‘독립’입니다. 자신들의 음악을 창조하고 자본의 구조 안에서 생산하고 나름의 독립적인 방식으로 유통하며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의 생산물, 행동에 관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인디’란 마케팅이 아닙니다. 정신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는데 어쩔수 없이 위(권력)에서 시켰다고 자신의 잘못을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된 한번의 스트로크’부터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상 크라잉넛 올림. [/fusion_builder_column][/fusion_builder_row][/fusion_builder_conta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