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쇼미더머니>시즌3와 한국 힙합.. 그리고 흑인따라쟁이들)을 포스팅하고 예상데로 많은 담론들이 오고 갔습니다. 호응도 있었고, 반대도 있었고, 때론 일방적인 인신공격도 있었고.. 혹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가슴 아픈 말씀도 들었습니다. <쇼미더머니> 시즌3가 막을 내리는 시점에서.. 1편에서 받았던 의견들과 그동안의 소위 K힙합, 말하자면 한국 힙합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을 좀 더 더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쇼미더머니와 한국힙합 디스..라고 이름짓긴 했지만, 디스라기 보다 애정어린 충고(?)라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충고를 하기엔 너무 미물(..)인 점이 문제지만.

 

“집고 넘어갑니다”

1) 이 글은 말씀 드렸듯이, <쇼미더머니>시즌3와 한국 힙합.. 그리고 흑인따라쟁이들 에 후속편입니다. 1편을 먼저 참고해주길 부탁 드립니다.

2) 저는 음악을 사랑합니다. 그 중에서도 락음악과 함께 힙합을 첫 손가락에 꼽습니다. 제가 글에서 디스? 지적질? 하는 뮤지션을 실제로는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즐겨드는 이들 중 하나이죠. 다만, 그들의 힙합을 바라보는 방법론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쇼미더머니 시즌3의 새로운 발견 도끼.

비트 센스가 참으로 놀라움

 

<쇼미더머니>와 한국힙합 디스.. 흑인 따라쟁이들 2탄

 

#1. 한국힙합은 흑인 따라쟁이 

전편에서 제가 올린 글을 보고, ‘잘 몰라서 그렇다’거나 ‘표면적으로만 알면서 깝친다’는 식의 반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더군요. 제 논리를 논파하시면 그만입니다. 저 역시 제가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좋죠. 1편의 요지는 결국 ‘한국힙합은 흑인 따라쟁이 아니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반론 적극 환영합니다. 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시즌3의 최대 안타까운 인물이자 잔인한 오디션 프로의 생리를 느끼게 해준 성장군.

이렇게 내쳐버리면.. 앞으로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2. 힙합은 어떤 장르보다 자기 색이 강하다

원래 힙합이 그런 것이다.. 거나, 힙합은 어떤 장르보다 자기 색이 강하다.. 식의 주장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적어도 이를 ‘한국’힙합이라도 부르려면, contemporary와 지역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한국 사람이 하는 힙합이면 흑인 따라쟁이라고 해도 할말없겠고요. 말하자면,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한 현지화의 과정이라고 보는데요. 힙합의 기본 가치가 ‘흑인 멋쟁이’, 혹은 그들의 불행한 과거에 따른 ‘스웩’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더불어, 자기 색이 강한 장르는 힙합만이 아닙니다. 락도 그렇고 국악도 그렇고 아이돌 음악도 어떤 면에선 지극히 그렇습니다. 따지자면, 저는 자기 색이 가장 강한 장르는 이름부터 거만하기까지한 ‘클래식’이 아닐까 생각해요. 레전더리 옛날 음악 외에는 연주조차 하지 않는.. 창작을 어떤면에서는 거부하기까지 하는.. 실제로 그렇던 아니던 자기들만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3. 당신은 말할 자격이 없다

힙합의 기본 속성 중 하나는 ‘자유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장르와도 잘 섞이고 어떤 형태로든 랩을 할 수 있습니다. 패션, 말, 삶의 태도 모두 타성을 거부하고 틀을 깨는 자유로움의 가치요. 그런 의미에서 쇼미더머니에서 바스코를 두고 락이냐 아니냐로 따졌던 것은.. 글쎄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지 ‘음악’일 뿐입니다. 이에 대해 논하는데 꼭 아는 사람이 제대로(그것도 자기들 기준에서….) 말해야 하는건 아닐겁니다. 굳이 따지고말하면 (많은 분들과 함께)저도 그런 기준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20여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힙합을 들어왔습니다. 힙합을 차용한 락밴드에서 10여년 활동을 했고 하이브리드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랩을 바탕으로 하는 듣보잡 앨범도 내봤습니다. 대학 때는 힙합크루에서 활동하기도 했네요. 얼마나 더 되야 말할 ‘자격’을 갖추는건가요?

개인적으로 이번 쇼미더머니에서 가장 아쉬웠던 바스코.

마지막에야 갱스터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감성팔이에 14년 드립할거면 왜 신인들의 무대에 나와서..

 

#4. 랩의 기본은 메시지다.

랩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랩은 메시지다’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가사전달력이 중요한 것이고, 그런 견지에서 라임과 플로우, 스킬을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라임과 플로우와 스킬이 죽여줌은 그렇게 죽여주는 스킬로 이런 메시지를 이렇게 잘 전달해?! 라고 보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과거 주석씨나 현재의 일단의 랩퍼들을 단순한 라임지상주의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솔직히 까고 말해, 가사집봐도 지금 얘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알아들어도 문제입니다.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적 함의라고 주장할건가요? 이 얘긴 정말 웃기지만..;; 저 문창과 부전공인데.. 그건아니라고 봐요(…) 단순히 라임맞추기 위해 이나라 저나라 언어에 한글까지 파괴한 리릭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UMC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라임만 따지는 랩퍼들과의 반대선상에서 메시지를 적확하게 전달하는 랩퍼입니다. 물론 그가 주장하듯이 그의 랩에 라임이 있다고는 생각안합니다. 라임없는게무슨랩이야? 도 동의하는 편이구요. 다만, 반대 선상에서 이번 <쇼미더머니>와 같이 참 안습의 라임은 폐악이라고 봅니다. 라임없는 아카펠라랩도 많이 하시던데.. 그건 누가 말했듯이 정말 웅변이죠.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제발 책 좀 읽고 생각 좀 키워라’ 딱 동감합니다. 

시즌3를 쓸데없이 ‘소모’시키고 시즌4를 암담하게 만든것은 YG의 공이 컷다고 봅니다.

그들의 실력이 어떻든간에.

 

#5. 스웩을 바라보는 시각

스웩을 이해 못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스웩, 간지라는건.. 블링블링과 난 무슨 차 타고 얼마나 벌어, 난 좃나 쎄고 좃나 잘해. 널 갈아마셔줄게..에 있지 않다고요. 그거야 말로 못살고 랩아니면 농구밖에 없으며, 실제로 약팔고 총질하는 흑인들이 팔 수 있는 스웩이죠. 난 약팔던 부르클린 뒷골목이지만 지금은 부르클린 구단주, 내 총에 맞아뒤진 새끼 지금 생각하니 미안해. 이게 진짜 스웩이죠. 한국랩퍼가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건? 그건 꼴갑입니다. 신분 상승과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다? 누가요? 할렘가의 흑인들은 그렇겠죠. 차라리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다하는 외식한번 한적이 없었..지만 난 지금 니들이 보듯 좃나 아이돌’에 더 대리만족을 느끼겠습니다. 그런 얘깁니다. 스웩의 기본은 메시지에서 나와야한다는겁니다. 그게 바로 기본 전제아닐까요? 마치 RATM이 반전과 기계문명에 대한 저항을 주장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굳이 꾸미지 않아도 그들의 스웩이듯이요. 한국힙합이고 한국인이면 그에 맞게 자신의 메시지를 갈고 닦고 그에 따라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야합니다. 가리온이 한국힙합을 외치는 것. 그 자체로 스웩이죠. 다이나믹듀오가 니가 뭘해? 혹은 한번만 말해볼게요. 우리가 누구? 그게 스웩이죠. 난 좃나 널 갈아마실만큼 잘함..을 메시징하려면 진짜 잘해서 증명하면 그만이라고요. 뭔소린지도 모르겠는 저질라임에 영어랩으로 내가 짱임 짱임 짱임 짱임 짱임.. 그건 좀.. 웃겨요..

그러니까 이런게 스웨거라는거죠

 

#6. 그래서 영어는…

1편에 이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국랩퍼들은 그놈에 영어부터 걷어내야 합니다. 한국힙합이고 가사를 전달하고자한다면요. 아니면 말씀드렸듯이 그냥 죄다 영어로 하던가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예전에 도끼씨가 인터뷰에서 그랬죠. 힙합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한다. 그게 5년? 10년? 전쯤인거 같은데.. 그 결과가 지금이란거죠.. 이건 굳이 힙합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글 (영어 신격화..’다니엘 헤니’는 정말 똑똑한가?! )에서도 지적했듯이 한국 전반에 걸친 안습의 의식입니다. 외국 좀 나가보면 느낍니다. 영어는 영미권과 아시아에서만 우상시되는구나. 사실 악의 축은 미국일지도 모르겠구나. 문화라는 건 결국 자신들의 진정한 전통과 삶의 태도에서 기반해야하는구나. 그게 진정한 세계화구나. 같은 견지에서 현재에 한류는.. 미국음악하는 귀여운(혹은 긱한) 동양얘들…이 주류인 것이지, 진짜 한국 문화의 전파는 글쎄… 라는겁니다. 가사의 반이 영언데 막상 외국인 앞에선 꿀먹은 벙어리라니.. 이게 뭡니까?

여기까지, <쇼미더머니>와 한국힙합 디스 2편을 마칩니다.

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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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보러갔다 늦어서 못들어가고 그냥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