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서점에서 발견한 ‘한국 가이드북’ 겉표지 사진은?

2009년 11월 이전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현재는 간판 개선화 작업이 서울의 경우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 듯해 참 다행입니다…만, 아직 멀었죠.^^ 외국의 서점에서 실제로 발견했던 한국 가이드북에 겉표지 사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주로 홀로 여행을 다닙니다. 혹자는, ‘어떻게 혼자다니냐? 안 심심하냐?’ 라고 묻습니다.
오히려 저는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더 신기하더군요.^^:
 
암튼, 홀로 하는 여행은 더 많은 사람을 내 자의로 만나거나 헤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많기 마련입니다. 사색도 하루 이틀이지, 한두달은 기본으로 하는 여정을 사색만 하다보면 10번 정도만 떠나도 인생을 깨닫게 될 지경일 겁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주로 책을 읽습니다. 제 여행 배낭에는 늘 두꺼운(읽기 어렵고 오래 읽는) 소설책 두세권이 꼭 끼여있습니다.
이책을 들고 다니며 늘 읽고 만나게 되는 한국 사람과 바꿔보고 그러는 거죠.
 
그러나 한국인을 만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제 여행 자체가 일반 한국인의 루트와 다소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늘 헌책방이나 서점을 찾습니다. 영어 소설책은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더군요.-_-;;; 그런 곳에서 발견한 한국책은 ‘좋은 생각’류의 서적도 훈련소에서 읽은 그것 만큼이나 값어치 있습니다! (군필자는 이해하시겠죠?ㅎㅎ)
 
언젠가, 대형 서점에서 한국 관광책을 발견했습니다. 론니플래닛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만, 겉표지가 무엇이었을까요?
불국사? 설악산? 남대문?
 

 

전혀 아니었습니다. 저는 얼굴이 달아오르더군요. 이미지를 찾을 수는 없지만, 겉장에는 한국의 홍등가(?)가 있었습니다.
어지러히 널려있는 국적 불명에다 알아보기도 힘든 간판 더미들이요. 강남역이나, 무슨 역같은데 가면 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들 말입니다.
 
저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그맣고 조명조차 없는 그런 간판들 말입니다. 절제와 작음의 미학이 그대로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효율적인 법적 규제도 크게 한몫 하죠.
 

직접적인 조도와 크기 모두를 규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시 자체의 야경이 정말 예뻐지는 겁니다.^^ 로마의 야경을 보셧나요? 그 어두움 속에 작게 빛나는 조명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서로를 헤치지 않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겁니다.
 
서로 잘나보이려고, 서로 더 잘보이려고 싸워되는 우리의 간판과는 전혀 다릅니다.우리 나라의 현란한 조명같은 것은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얼마전 서울대 입구역에서 재밌는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간판들을 바꿔달고 있더군요. 상당히 고무적이 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발전하는구나. 그런거구나. 그런 기대감이 물씬 풍겨올랐답니다. 그것이 불과 1년도 안된 일입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보지 않으셨나 합니다.
 

 
이제 주요 역과 거리에 가면(지방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비된 간판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업주분들이 약간의 반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로그들을 돌아보던 중 어떤 분은, ‘자영업자들은 간판 하나로 광고를 하는데 우릴 모두 죽일 셈이냐?’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과연 그럴까요?
 

 

과연 위의 사진에서 여러분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 붉게 붉게 번쩍 번쩍 타오르는 홍등가 간판거리에서 여러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나요?
 
서로 나아지려고, 서로 튀려고, 발버둥 발버둥.
그 끝에 무엇이 있는건가요?

2017-02-12T15:01:2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