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개독’의 오명을 씻고, 젊은이들 앞으로 다시 나아가는 방법 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나일롱이긴 하지만..;;) 그리고 현재 기독교가 처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젊은이 중 한명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제언하지만, 기독교는 현시점에서 젊은이들이 기독교를 배척하고 젊은 기독교인이 마치 커밍아웃이라도 하듯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기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에 대해 냉정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젊은이를 중심으로 이른바 ‘개독’이라 일컬어지는 반 기독교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유는, 그들의 ‘믿음’이 부족하다거나 ‘시대 상황’ 때문이 아닙니다. 세속적 가치(물질, 성, 정치 등)에 물든 일부 교회와 기독교인의 잘못된 행동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다시말해, ‘세속적인 이유로’ 현재 상황이 벌어졌다면 ‘그 세속적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해결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기도와 믿음, 그리고 신께 갈구만해서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그런식으로는 기독교에 등을 돌린 젊은이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전도하고 부흥성회하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구요.

암튼… 잘못된 길로 나아가는 이가 있다면, 그게 상처가 된다해도 지적해주는 것이 그를 생각하는 이가 할일이겠죠. 보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얼마전 개신교의 헌금봉투가 온라인에서 이슈가 됐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헌금 봉투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교회에서는 예배를 드리면 헌금을 드립니다. 보통 헌금함에 넣습니다만, 저런식으로 특별한 일에 맞춰 감사의 헌금을 따로 드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진 속 봉투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봉투 중간에 ‘둥그런 구멍’이 뚫려있는건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슈가 되었던 커뮤니티들에서는 이를 ‘얼마 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며 조롱합니다. 불행하지만 저도 그 해석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감사의 뜻을 신께 표하는데.. 금액이 문제가 되는걸까요? 이를 확인시켜줘야 할 이유는요? ‘행정상 편의를 위해서’라고 답하시는 교회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현 시점에서 그런 식의 사고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적어도 ‘돈만 밝히는 기독교’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는 상황에서는요. 그렇지 않아도 분위기 안 좋은데.. 잘못된 해석을 할 수 있는 일을 자초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저는 서울 충무로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다닙니다.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교회입니다. 우리 가족 할머니의 할머니부터 다녔고 이제는 저와 사촌들의 아들, 딸까지 가끔이라도 나오니 우리 가족에게 유서도 참 깊은 교회입니다.

그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새로운 목사님이 오시면서 바뀐 것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헌금을 예배를 시작하면서 낸다는 겁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헌금은 하나님께 예배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라는 설명을 목사님께서 하셨던 기억이 언뜻 납니다. 그 전에는 으례 헌금은 예배의 마지막에 걷었고, 다른 교회에서도 그게 당연한 순서라고 여겼기에 꽤 신선하다..고 느낀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헌금은 교회에 나오고 무사히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주신데 대한 마음의 표시.. 뭐 그런거라고 배웠는데.. 예배가 끝나고 드리면 뭔가… 설교에 대한 대가(?) 그런 느낌이 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교회의 주보(교회 소식이나 말씀 등이 적혀있는 일종의 주간 소식지)를 보면, 헌금 집계액이 적혀 있습니다. 어느 예배에 얼마, 어떤 헌금이 얼마, 그런식으로 소상히 기록되어 있는데요. 설교 시간에 저는 주로 이걸 봅니다.; 보다보면 재미있는게 있는데요. 예를 들어, 유아부가 10만원의 헌금을 했다면, 유치부는 6만원 정도의 헌금을 합니다. 줄어들죠. 초등부로 가면 4만원 정도로 다시 떨어지고, 중, 고등부로 가면 5~6만원으로 조금 오릅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청년부인데요. 가장 적은 3만원 정도입니다.(각 금액은 나이대별로 비교를 위한 예시입니다.) 물론, 주일 예배가 가장 많은 헌금을 기록합니다. 역시 예를 들자면 한 1,000만원 정도?

재미있는 수치입니다. 유치부까지는 부모님이 헌금을 대신 내주셔서 어느 정도 되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젊은층에서는 헌금 비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헌금을 더 걷을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한다? 젊은층의 전도를 더 한다?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먼저 젊은층의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아가야 합니다. 현재 기독교가 처한 상황을 깨닫고.. 변화를 모색해야합니다. 그 방법은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본 가치에 대한 고민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요?


덧 2014/03/16
아래와 같은 제보가 있었기에 덧붙입니다.
헌금봉투에 구멍을 뚜르는 목적은 많은 봉투를 정리하다보면 간혹 봉투에서 헌금을 꺼내지못하는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런경우를 예방차 구멍을뚫어 놓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