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여행기 “혼자 여행하지 마라”_’하루 한장 여행 이야기_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하루 한장 여행이야기 5 “그러니까 여행, 혼자다니지마라!] (위 왼쪽) 2012.10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위 오른쪽) 2012.9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아래) 에콰도르 키토



저는 홀로 다니는 여행을 즐깁니다. 결국은 성향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혼자 떠난 여행은 생각처럼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아래) 사진에서 썼던 실제 일기를 보시죠.

2012.9.5. 키토의 허름한 호텔. 밤10시에 숙소를 찾아헤매는데 행인1 말씀. “이 시간에 돌아다니지 마라”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한 숙소 주인이 열심히 사전을 뒤져 뱉은 한마디. “데인저러스” ‘호텔 몬테까를로’. 언제 빨았는지 가늠조차 안되는 침대 시트에선 툭툭 벼룩이 튄다. 방음이 안되는 벽너머로는 한창 뜨거운 연인들. 너덜너덜한 창은 환풍따위 걱정안해도 되겠다. 당연하다는 듯이 ‘깔리엔때’ 표시에서 찬물이 콸콸 잘도 나오고 전등은 불안스럽게도 껌벅된다. 참으로 을신년스럽도다… 서른 넘은 놈이 불키고 자야하는건가 심각하게 고민 중. 젠장할. 

‘암담함’이 조금 느껴지시나요?^^; 홀로 여행할 때의 몇가지 문제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첫째, “극도로 외롭다.” 실제로 1주일 동안 한문장 이상 말하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장기 여행자들이 겪는 증후군 중에 하나가 ‘혼자말이 늘어남’인 것도 재밌죠. 특히, ‘혼자 다니는 동양남자’에게 기꺼이 먼저 다가올 외쿡인을 찾기보다, 지나가는 개를 귀여워하는 행인을 상상하는게 더 상식적인 판단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나 그 나라 말이 서툴다면 심각하게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둘째, 통제가 안된다. 인간은 정말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철저히 홀로 고립된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쉽게 상상 안되시죠. 껌 하나를 잘못사고 하루 죙일 자책하거나, 단지 수영이 하고 싶다는 이유로 쫄쫄 굶어가며 땡볕에서 8시간을 걸어다닌다닌 경우도 있습니다. 얼토당토 안은 사기 당하는 것쯤은 축에도 못낍니다.

셋째, 위험하다. 실제로 홀로 다니는 동양인은 범죄의 메인&코어 타깃입니다. 그러다보면 행동반경도 줄어들게 되고, 그런 여행이 제대로 일리가 없죠.

넷째, 사진 찍기 힘들다. 이거 정말 큰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도 찍어달래기도 한두번이죠. 게다가 한국사람만큼 사진 잘찍는 인종 드뭅니다. 정말요. 위험한 곳이라도 가면 ‘언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싸움까지. 결국엔 셀카모드인데요. 저 같은 남자애가 셀카에 능할리가요.

다섯째, 정서적 유대가 차단된다. 사람은 대화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사고를 넓히고 이면을 바라보며 기억들을 저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있다면? 그냥 답답 그 자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꾸준히 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왜냐구요. 다음편에서 계속…-_-;

이글은 제 개인 페북에서 시리즈물로 연재하던 것을 가져온 것입니다. 포스팅 시점과 페북과 블로그라는 공간 상의 차이에 따라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17-02-12T15:01:5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