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레인보우 페스티벌에서 본 밴드 감상평_트래비스, 넬, 데이브레이크

지난주 남이섬 레인보우 페스티벌 다녀왔습니다. 전혀 계획이 없었는데.. 얼떨결에 이틀이나 있다왔네요. 예상했던데로 ‘여성들의 피크닉’정도 느낌의 확실한 컨셉이 있는 페스티벌 이었습니다. 이걸 락페스티벌이라 불러야 하는지는 좀 논외로 하더라도,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에서 펼쳐지는 나쁘지 않은 느낌의 페스티벌이었다.. 정도가 총평이 되겠네요. 가격도 싸고요.

다만, 난립하는 락페스티벌 사이에서 <남이섬 레인보우 페스티벌>은 3일 짜리 구성은 좀 무리수 아니었나 싶네요. 라인업 자체도 지금부터 짧게 써볼 3개의 밴드를 제외하면, 좀 수준 이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홍대 인디씬에 스케쥴 비는 팀 많을텐데… 좀 지나치게 아니다 싶은 밴드들이 무대에 올랐던 것 같아요. 그런 현상은 서브라이너까지 이어졌으니 이쯤되면 캐스팅 담당자님이 좀 반성하셔야 할 듯.. 스테이지는 3개나 되는데, 볼팀이 없다보니 페스티벌 와서 하릴없게 멍때리는 괴이한 경험도 해볼 수 있었네요. 또, 부대 시설이 좀 미비했는데요. 특히, 먹거리는 좀 안습이었습니다. 너무 저퀄인데다 어디 먹을데도 없이 고립된 곳이라 힘들더군요. 이런 부분은 개선 포인트입니다.^^

암튼, <남이섬 레인보우 페스티벌>에 선 밴드 중, 인상 깊었던 팀에 대해 짧게나마 감상평(?)을 남겨볼까 합니다.

먼저, 이쯤되면 한국 밴드라고까지 느껴지는 트래비스(Travis),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이어 2번째로 봤는데요. Selfish jean 이나, Closer 같은 곡은 여전히 매우 좋더군요. 다만, 냉정하게 봤을 때, 트래비스가 현재 진행형의 A급 팀은 아닐텐데요. 펜타에서 느꼈던 열정적인 느낌은 조금 덜해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전한 연주나 친절한 멘트, 무대매너를 선사해주긴 했지만요.^^ 특히, 신곡을 많이 들려줬는데요. 어서 빨리 새앨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은 인디씬의 원조 서태지 넬(Nell). 역시 넬이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봤는데, 클래스가 있는 밴드가 되었더군요. 따로 깔아주는 경우도 많긴 했지만, 기본 밴드 구성에서 나오는 꽉찬 사운드와 합은 꽤나 대단했습니다. 은 크라잉넛과 마찬가지로 멤버 변화없이 초기부터 같이 해오는 팀이라고 들었는데요. 멤버 하나하나를 보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래 함께한 팀 답게 개개가 조합을 이뤘을 때 나오는 ‘와꾸’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지난주 나온 신곡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굉장히 좋았는데.. 여자분들한테는 그렇지 않았었는지.. 반응이 좀..;; 아무튼 계속 발전하는 밴드라 좋습니다. 계속 지금 그대로 꾸준히 치열하게 정진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인디 아이돌 데이브레이크. 데이브레이크는 처음 제대로 봤는데요. 여러의미에서 정말 아이돌이더군요.^^; 일단,키보드가 중심에서 멜로디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인디밴드라는 것도 그랬고, 외모나 각 개개의 동작들도 마치 FT아일랜드 같은 팀이 연상됬습니다. 유려한 멜로디라인 역시 팝적인 느낌이 강했구요. 외면적으로는 관객들의 반응이 아이돌을 대하듯하더군요.^^ (‘아이돌’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저같은 락키드들이 즐길 수 있는 성향은 아니었다.. 정도) 전체적으로 먹힐만한 똑똑한 음악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데이브레이크는 넬과는 다르게 완성 형태라는 느낌이 강했는데요.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봐야 할 듯 합니다.

이상. <남이섬 레인보우 페스티벌>에서 주목해서 본 밴드들에 대한 총평이었습니다. ‘평’이라고 써두긴 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이며 허접한 후기이니 너른 양해를 부탁 드리며.

2017-02-12T14:56: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