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대는 어떻게 디지털 콘텐츠 를 소비하는가?

지난 7월 15일(토) 오전 10시, 이 엄한 시간에 어김없이 진행된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의 비밀 모임 #이름없는스터디. 17번째 주제는 #글쓰기강좌 였다. 1부에서 블로그, 브런치, SNS 등 멤버들의 디지털 콘텐츠 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고, 2부는 주어진 주제에 따라 각자 실제 원고지에 글을 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조금 의외의 지점이었다. 말하자면, SNS세대는 어떻게 디지털 콘텐츠 를 소비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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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대와 PC통신 세대

앞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유감(遺憾) 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세대 별 구분을 했다. 이를테면, 디지털을 탄생에서부터 접한 Bone digital과 어릴 때부터 원어민처럼 사용하는 digital native, 아날로그에서 후천적으로 습득한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s) 등이 있었는데..

이를 국내 상황에 맞춰 다시 정리해보자. SNS 세대와 PC통신 세대다. 이들은 아래와 같은 특질을 갖는(것으로 추정된)다.

SNS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와 ‘디지털 이민자’ 사이에 존재한다. 나이는 20대가 많은 편. 디지털의 시작과 SNS 사용이 비슷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디지털에 입문해 SNS에 계정을 갖고, 여기서 정보를 얻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위화감이 없는 세대이다. 이때 아날로그의 산물은 꼰대 혹은 신기한 추억 꺼리 정도로 인식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에 비해 ‘아날로그’를 인지하고 일정 부분 경험도 해보았지만, 디지털에 체화된 삶이 자연스럽다. SNS를 사용하는데 특이점이 있다면, 남자의 경우, 정보란에 군대 이력이 들어간다. 불특정 다수의 글에 자신의 친구를 태그에 글쓴이를 배제한채 대화한다. 카톡방이나 메신저 그룹을 만들고 디지털 상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당연한 거다.

PC통신 세대: 말하자면 ‘디지털 이민자’다. 나이는 30대부터 40대 중반정도까지. 인터넷은 10대 중후반이나 20대에 단말기 PC통신부터 접했다. 하이텔, 나우누리나 싸이월드, 나아가 블로그가 익숙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모두 익숙하며 ‘디지털 세상’을 아날로그의 치환으로 이해하는 예가 많다. 관여도나 성향,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정보를 얻는 경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되어 있다. 이민자의 신세이다보니, 디지털에 잘 적응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이를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디지털은 선택의 문제이며, SNS는 목적이 담긴 경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후 세대와 다르게, 이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SNS 세대’는 어떻게 디지털 콘텐츠 를 소비하는가?

그렇다면 SNS 세대는 어떻게 디지털 콘텐츠 를 소비할까? 굳이 ‘디지털 콘텐츠’로 한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만. 이 세대가 글, 텍스트, 콘텐츠를 바라보는 방식은 어떠할까? 지극히 PC통신 세대인 내가 #이름없는스터디 를 통해 느낀 맥락은 아래와 같다.

 

SNS 세대는 이미지화된 콘텐츠를 흡수한다

SNS 세대는 하나의 글을 개개 텍스트가 아닌 하나의 전체적 맥락으로 흡수한다. 이들은 SNS와 카드뉴스, 유튜브나 짤방 등 이미지 & 시각화된 자료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하다. 이전 세대에게 ‘텍스트’로 이해된 콘텐츠도 이들은 시각적으로 접근한다.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 이들은 마치 잡지나 웹툰을 보듯이, 블로그 글을 하나의 구조화된 콘텐츠로 받아들인다. SNS 따위의 text 역시 하나의 이미지로 접근한다. 텍스트의 디테일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PC통신 세대의 그것에 비해, 맥락 맥락을 흡수한다는 것. 이 세대에게 글이나 게시물은 하나의 ‘콘텐츠’다.

 

SNS 세대는 긴 글을 읽는가?

질문이 틀렸다. SNS 세대는 물론 긴 글을 읽는다. 그러나 PC통신 세대가 말하는 긴 글과는 맥락이 다르다. 이전 세대가 도입부터 결론까지 글을 ‘읽어내려갔’다면, 이들은 빠른 스크롤과 터치로 전체 맥락을 살핀다. 이들에게 오탈자나 문단의 연결은 그렇게 큰 이슈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문단의 구성과 각 문장의 길이, 내려쓰기는 중요하다. 맥락을 전하는 ‘요약’은 필수다. 그럼 다시, SNS 세대는 긴 글을 읽는가? 글이 길고 짧은 것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이들에게 읽힐만큼 ‘콘텐츠화’된 글인가? 이것이 사실상 핵심이다. 이에 따라, 블로그건, 책이건, SNS 콘텐츠건, 이들을 위해 시각화된 편집과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

 

SNS 세대는 ‘다르게’ 읽는다 

부연하지만, 이들은 글이 아닌 콘텐츠를 소비한다. 읽기를 책이나 신문에서 시작해 이를 디지털된 소비로 인식하는 PC통신 세대와는 다른 지점이다. SNS 세대는 시각화된 콘텐츠를 받아들이고 즉각적으로 사고한다. 이전 세대가 정보를 머리에서 재조합하는 것과는 다른 구조다. 이를 능동 혹은 수동의 차원에서 가치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저 이 세대의 읽는다는 행위가 다른 것 뿐이다. 다만, SNS 세대를 타깃팅한다면, 이들의 이런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은 3잔의 커피와 함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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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3T18:24: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