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표의 ‘ 일베 사고 근절을 위한 담화문’에 대한 생각

지난 2일(금) SBS의 박정훈 대표는 일베 사고 근절을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SBS 대표 “일베사고 4년간 10번 참담…재발시 중징계”) 기사에 따르면 2014년에도 ‘자사 DB에 등록된 이미지만 사용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에도 SBS 발 일베 사고 는 잊을만하면 나타났으니 내부의 고민이 이해가 갑니다.

사실 저는 일베 친구들이 사명감을 갖고 SBS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이 일을 벌이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혹 그렇다해도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처벌’과 ‘구글링하지 말고 오피셜 채널 소스만 활용’정도의 조치가 있으면 동일한 사태를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요. 다만, 이번 SBS 대표 명의의 대책은 몇가지 우려되는 지점이 있겠습니다.
 

 
 

#1. ‘내부 안전한 DB’에서 ‘안전한’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를 ‘보안’이나 ‘특정 인가자’ 정도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적으로 해석해도 이른바 ‘일베충’은 인터넷 활용 인구 100명 중 4, 5명에 달한다. 이는 오염의 문제가 아니라 필터링의 관점이어야 한다. (일베는 대책없는 쓰레기 집단인가? 참고)

 

#2.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안전한 정품만 사용’ 역시 24시간 콘텐츠를 쏟아내는 미디어란 측면에서 우려가 된다. 물론 그래야 마땅하지만, 실무 입장에서 이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영상이란 측면에서도 예를 들어, 사실 일베 회원에 의해 교묘히 편집되었지만 인지하지 못한 사고 현장 영상을 제보 받았다면 이를 어떻게 할것인가? 이에 따라, 저작권을 준수하고 출처를 명확히 하는 프로세스를 추가로 고민해보면 어떨까? 이와 관련해서는 슬로우뉴스에 좋은 기사들이 많다.

 

#3.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와 함께 ‘최종 결정권자’의 책임있는 관리가 있다면 필터링이 가능할까? 실제로 일베의 코드를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차라리 커밍아웃한 일베 회원이나 디지털에 능한 실무에게 크로스 체크를 받는 것이 낫다.

 

#4. 가장 아쉬운 점은 ‘이미지’에 해당 대책이 국한되고 있다는 점. 단적인 반론으로 최근 SBS의 한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퀴즈 문제들이 일베의 행동으로 의심받고 있다. 말하자면, 그들은 이미지나 합성하는 집단이 아니다. 본질은 이들의 반사회적이나 제도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코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하는가의 관점이어야 한다.

 

 

이 글은 커피 한잔과 함께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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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3T17:58:3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