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행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저는 집에 TV가 없습니다. 다만, 응답하라1988은 어찌어찌 봤는데요.. 이어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하더군요.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만은 않습니다. 저처럼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충 그럴 것 같은데.. 나영석PD가 선택한 여행지는 ‘심각하게’ 오염되버리기 때문이겠죠..

물론 꽃보다 청춘 의 영향력이 큰 것이 이유이겠습니다. 다만, 나영석PD 특유의 (다양한 정보를 통해 선택의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최적화된 루트를 쉽고 세세히 안내하는)방송 컨셉이 여행자들의 여행의 재미와 신선함을 반감시키는데다, 실제로 많은 이들을 유혹하기에 소개한 여행지를 한국인들로 북적이게 만들고, 애초에 방송에서 말한 매력이 희석되는 악순환..  그런 이유들이 있겠죠. 실제로 은둔의 여행지 라오스는 좀 오바해서 말하면, 현재 강원도보다 한국 사람이 많습니다(…)

어쨋든,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아프리카라니… 이 역시 제 꿈에 여행지이기에 기대반, 안타까움(?)반이었는데요. 여행을 즐기는 이의 시각에서 응팔팀의 ‘실수’ 몇가지가 눈에 보였습니다. 이를 정리해봅니다.

류준열은 확실히 여행을 많이 해본듯하다. 여행가서 맨발로 많이다니는데...

류준열은 실제로 여행을 좀 해본 듯. 나도 여행가서 맨발로 많이 다니는데…

 

#1. 여행자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는 교통 환승지이다.

‘교통 환승지’는 꽃보다 청춘 에서 등장한 공항은 물론, 버스, 기차 터미널을 모두 아우릅니다. 이유는 쉽게 예상되시겠죠? 여기있는 이들은 거의 대부분 여행자고, 낯선 곳에서 정신이 없는데다, 모든 귀중품을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에게 이만큼 좋은 환경이 없는 셈. 실제로 제가 여행 중에 겪은 사고의 8할이 여기서 발생했(..) 주요 여행책자에서도 터미널 등지는 우범지대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교통 환승지에서도 공항은 안전한 축에 듭니다. 다만, 공항안에서만요. 밖으로 나오면 여러분은 ‘인터네셔널 비행기를 탄 외국인’이라는 최고급 타깃이 됩니다. 방송카메라와 스탭들은 대동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항에서 눈에 띄는 행동과 쓸데없는 장시간 체류는 좋지 않습니다. 굳이 치안이 좋건말건, 어느 나라나 나쁜분들이 있으니까요.

 

#2. 깍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가격은 늘 비교해봐야한다.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를 보면, 택시 가격을 물어보고, 한번 깍은 후 탑니다. 제가 가본곳도 아니고 현지 물가도 모르지만.. 이는 적정 금액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응팔 친구들이 여행 책자로 대략의 가격을 확인해두었을 수도 있고, 후에 나오는 원 레이디의 렌트비가 1일 기준이라면.. 적정금액일 수는 있습니다만) 사실 말도 안 통하고 누가봐도 외국인임이 분명한 곳에서는, 늘 가격을 비교해봐야 합니다. 하물며 미터기가 아닌 흥정 택시라면 당연하죠. 중국이나 남미같은 나라는 공산품 가격도 사는 사람마다 다르게 부르기도 하구요..  이를 비교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각각 다른 장소에서 적어도 3곳 이상의 가격을 살펴보고, 가장 합리적인 곳을 선택하는 것.

 

#3. 외국의 택시기사는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에게 ‘합법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다름아닌 택시기사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외국인 상대 비싼 요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죠? 대중교통이 아닌, 여행자와 운전자만이 독립된 공간에 위치한 택시라는 특성 상, 택시는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가장 꺼려지는 교통 편이 택시이기도 하지만, 일반 여행자라면 모두 그럴겁니다. 요금 문제 뿐만 아니라, 옷 빼고 탈탈 털리는 사례도 택시에서 참 많이 발생하죠… 또한 방송에서 처럼, 택시기사가 일종의 ‘삐끼’ 역할을 하는 경우는 더 많습니다. 렌트는 물론, 숙박, 투어 등 종류도 다양하죠. 다만, 경험상 이들이 안내하는 곳이 더 좋은 조건일 확률은 낮습니다. 그보다는 이동하고 친절히 안내해주고 그러는 와중 쌓인 친분 따위를 핑계로 곤란한 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더 빈번하지요. 택시기사가 제시하는 선의는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

사실… 아무데서나 택시 잡고, 주차 길에다 그냥 하고, 밤에도 많은 상점이 문을 연대다, 새벽에도 산책이 가능한.. 그런 ‘평범함’이 ‘말도 안되는’ 행동인 나라가 많습니다. 다른건몰라도 우리나라 치안은 세계 1등급 수준이라는 이야기.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 택시 기사를 통해 원 레이디를 만나러 간 것까지는.. ‘방송이니까’ 그나마 괜찮습니다. 다만, 일반 여행자라면 충분히 조심해야할 행동입니다. 한비야 씨의 여행책이 ‘소설’로 불리며 여행자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는 이유도 이와 연결되는데요. 여행에서 ‘의외의 행운’은 대부분 범죄와 연결됩니다. 남자건 여자건 성인이건 학생이건 상관없습니다. 당신은 여행지에서 말도 안통하고 친구도 없으며 지리도 모르는 일개 여행자니까요. 특히, 치안이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이런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5. 흥정 시, 가장 먼저 해야할 말은 “그래서 얼만데?”이다.

#4에 이어, 원 레이디와의 만남에서 이들이 저지른 2번째 실수는 ‘가격을 먼저 체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동대문 새벽시장이나 중고나라에서도 ‘가격’은 첫번째 고려 요인 아닌가요? 조건은 그 다음입니다. 물론 파는 사람은 가능한 여러가지 혹하는 이야기와 상황을 만들고 나중에 가격을 제시하고싶어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라면 이런 경우 능히 대처가 가능하구요. 다만, 방송에서도 그랬지만, 거절하기 힘든 상황은 이미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당신이 일반 여행자라면? 응팔팀처럼 단박에 거절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다못해 용산에서도 이런 경우 “손님 죽을래요?”소리 듣잖아요.

 

#6. 공항은 비싸다.

사실 여행자의 기본 상식인데요.. 공항은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가장 최고급의 서비스와 시설이 집중됩니다. 첫인상이니까요. 그러다보니.. 물가가 비쌉니다. (우리나라같이 공산품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는 나라는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지만..) 특히, 공항의 교통편은 아직 현지 물가에 대한 감이 없는 여행자 등쳐먹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차량 렌트를 위해 다시 공항으로 들어간다?(방송에서는 1시간 거리라고 말했죠..왕복 4시간이네요. 이것도 문제긴 합니다만..) 렌트카 회사가 다 문을 닫았어도 다음날 다시 방문하거나, 전화 혹은 비싸게 산 유심칩으로 인터넷 예약이 가능했을거 같아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 데이터 유심카드는 옵션이지만…

이건 옵션이긴한데요.. 데이터 유심카드를 사야할까요? 요즘 왠만한 나라는 공짜 와이파이 다 됩니다. 숙소, 카페, 음식점 등등… 와이파이 프리 아니면 장사 안될 정도에요. 방송처럼 몇기가의 데이터를(이동 중에 영화라도 보려는건가..) 부족한 예산에서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글쎄요..

 

여기까지. 여행의 지혜 시리즈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응팔팀이 실수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여행 가고 싶네요(..)

 

이글은 두잔의 커피와 함께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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