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 ‘배우는 관록이 쌓이고, 뮤지션은 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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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사례들을 통해, 영화인이나 배우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뮤지션, 가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는데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대중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배우는 관록이 쌓인다고 생각하는 반면, 시간에 반해 뮤지션은 점점 퇴물이라고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래 사례를 한번 볼까요.

#1.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접한 음악인들과 대중의 인식 차이, 음악인 “이런 기본도 안된 음악이 가요계를 흔들 수 있는가. 질이 떨어져도 방송사의 도움을 받아 주요 차트를 휩쓸어버리는 일이 생겨선 안된다.”, 대중 “밥그릇 타령마라. 노래만 좋더라. 개그맨한테도 밀리는 너희의 결과물에 대해 고민해라”

#2.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 영화 ‘불법 다운로드는 근절되야 한다. 수 많은 스탭들의 고생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 영화 어디서 다운받을 수 있지?’, 음악 ‘들을게 있어야 듣지 않는가? 가수들은 다른 것해서 돈 많이 벌지 않는가? 우리오빠 앨번은 무조건 시디 3장씩 산다’

#3. 몇 천만 흥행 영화도 1년에 2~3편은 나온다. 극장가는 것은 주요한 여가 활동이자 데이트코스다. 그에 비해, 최근 1년안에 어떤 종류던 음반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공연보러 가는 것이 취미인 사람의 수는?

#4. 아이돌그룹 ‘잘 빠졌네. 춤잘춘다. 요즘 대세. 붕어들. 다 똑같이 생겼다. 쟤네가 가수냐?’ 신인 배우 ‘연극으로 잔뼈가 굵었다. 연기 잘한다. 눈에 띄는 신인이다.’

#5. 개가수(개그맨 가수)에 대한 시각차. 일부 음악인 ‘힙합도 아닌 것이 힙합인 척 나와서 Check Check만 뱉어내는 꼴 보기 싫다’, 사람들 ‘재미있고 듣기만 좋다. 자부심 쩌는구나’

#6. 메이저, 인디를 총망라한 음악연대의 이통사 ‘수익 배분’에 대한 시위.대중 “밥 그릇 싸움하지 마라. 정액 스트리밍 가격 오른다메? 배가 불렀구만. 들을만한 노래는 듣지 말래도 듣는다”

#7. 시상식. 대종영화상, 청룡영화제 등등. 그에 반해 사람들의 인식 속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음악 시상식은??

#8. 40~50대 존경받는 연기자는 많다. 그 이상의 연배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메스컴의 주목을 받는 연기자 또한 많다. 존경 받는 음악인은? 40살 이상으로 음악만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은? 서태지씨…? …얼굴도 보기 힘든 조용필씨?

#9. 오늘도 대학로에는 사람이 들끓고 2~3만원이나 하는 연극표는 매진사례를 기록한다. 분명히 작품성이 있거나 대중성이 있으면 사람이 들어찬다. 정부의 지원으로 사랑티켓까지 생겨 세금으로 가격을 낮춰준다. 그런데 홍대 인디씬은?? 부비부비 클럽 말고.

이런 인식의 차이는 왜 생겼을까요? 일정 부분 이쪽 산업에 몸 담았던 제가 봤을 때, 이는 자신을 음악인이라고 자칭하는 본인들이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발라드, 댄스음악 같이 소위 돈 되는 음악에 올인했고, 트렌드에 모두가 지나치게 민감했습니다. 아이돌을 양산했고 대중 음악의 자양분으로 마땅히 삼아야했던 인디씬을 무시했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개발하지 않았고 스스로 내공을 쌓기보다 어떻게 보여지는가에만 치중했습니다. 립싱크, 핸드싱크 문제를 애써 무시했고 콘텐츠 보다는 기획사의 힘에 의지했습니다. 스스로 산업화의 기회를 내던지고, 양아치 논리에 매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영화는 하나의 산업이자 국민 여가로 자리를 잡은 반면, 음악은 파편화 되고 악세서리화되었으며 방송사들의 오디션용으로 전락했습니다. 어디에도 그 중심에 음악인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장인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를 대중들은 정확히 간파한거죠. 그들은 음악인들을 더 이상 존경하지 않습니다. 본질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2017-02-12T14:59:34+00:00